제주 여행의 숨은 명소, 가을 향기 솔솔 나는 1100 고지 람사르 습지 9월의 주말, 비가 내리다 그치고 햇살이 얼굴을 드러낸 날, 제주 하늘은 유난히도 투명했다. 한라산 중턱, 해발 1,100미터 지점에 자리한 ‘1100 고지 람사르 습지’는 그 맑은 하늘을 품은 채 고요히 여행객을 맞이했다. 차로 오르다가 산허리쯤에 마련된 주차장에서 탐방로가 시작된다. 나무 데크로 이어진 길 위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도시에서 잊고 지냈던 맑고 서늘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든다. 이곳은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뒤, 같은 해 람사르 협약에 따라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습지로 등록되었다. 탐방로는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을 만큼 잘 정비되어 있으며, 곳곳에 세워진 안내판은 습지의 식생과 동물들에 대한 설명을 ..